모유 수유 시 가려야 한다는 음식 속설 총정리

엄마가 매운 음식을 먹으면 모유를 먹은 아기 항문이 빨개진다. 젖먹이 아기 엄마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이 가리고 피하는 대표적인 음식들인데요. 항간에 알려진 것들이 의학적으로 맞는지 박선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생후 11개월 된 준우 엄마 장지은 씨. 아이 둘을 연이어 모유 수유로 키우다 보니 매운 음식과 커피를 못 먹은 지 3년째입니다.

“아기들 항문 빨개진다고 해서 (매운 것도) 못 먹고, 잠 안 잘까 봐 커피도 안 마시고…” 며칠 전 둘째를 출산한 박미정 씨도 김치를 비롯한 매운 음식은 안 먹을 계획입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이건데 괜히 아기가 안 좋으면 내가 먹은 것 때문에 그런가 죄책감이 드니까….” 실제 산모들을 조사한 결과 모유 수유 기간 동안에 일부러 안 먹는 음식은 커피와 김치, 날음식 등의 순으로 1인당 평균 5가지나 됐습니다.

대부분 아기에게 해롭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 때문에 피하는 건데 상당수는 근거 없는 속설입니다

커피의 경우 모유로 옮겨지는 카페인은 산모가 마신 양의 1%도 채 안 되기 때문에 하루 석 잔 정도는 마셔도 괜찮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매운 김치도 마늘이나 파 때문에 모유의 향이 바뀔 수는 있지만 아기에게 해롭지 않다는 겁니다.

오히려 마늘을 먹은 엄마들의 아기가 그렇지 않은 엄마들의 아기보다 모유를 더 오랜 시간, 많이 먹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음식 드시는 것을 매운 것을 드시거나 안 드시는 이 차이를 가지고 아기의 기저귀 발진이 더 생기고 덜 생기고의 차이가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아기가 모유 수유로 접해본 음식의 맛과 향을 커서도 익숙하게 느낄 수 있다며, 모유 수유 시에는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는 게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집에 항상 켜있는 TV 때문에 위험한 아기

한두 살 자녀 키우는 부모님들, 아기들에게 TV나 스마트폰 많이 보여주시나요? 우리나라 아기들이 하루 평균 1시간 12분씩 TV를 보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하루에 2시간 이상 시청하는 아기도 3분의 1이나 됐습니다. 아기와 놀아주기 어려울 때 TV를 보여주거나 스마트폰을 건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아이의 언어 발달을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기가 보채거나 음식을 잘 먹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이 태블릿 영상을 보여줍니다. 또, 설거지 같은 집안일을 할 때도 아기 혼자 텔레비전을 보게 하는 일이 많습니다

서울아산병원과 남부대학 공동연구팀이 만 2살 아기 천8백여 명을 분석한 결과 하루 1시간 미만 TV를 본 아기에 비해서 2~3시간 시청한 아기는 언어 지체 위험이 2.7배, 3시간 이상이면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어 습득을 위해선 듣고 말하는 양방향 소통이 가장 중요한데, TV나 스마트폰 동영상은 일방적으로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기가 화면에 몰입하는 동안 보호자와의 대화는 끊어집니다

“TV나 스마트폰 등의 시각적 자극이 강한 미디어에 장시간 노출되면 부모와 자녀와의 상호작용의 기회가 박탈당하게 되고 그로 인해 언어지체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동영상은 그림책과 달리 강렬한 화면이 빠르게 넘어가 아기가 혼란에 빠집니다. 특히 언어와 관련된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습니다

“최대한 가정에서 아이가 혼자서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시간을 감소시키는 것이 가장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 같고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기 옆에서 함께 동영상을 보며 주인공에 대해 묻고 답하며 대화를 지속하는 게 언어 지체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